남해권 고백로그
송이씨, 할 말이 있습니다.제가 말을 답답하고 재미도 없게 하는건 알지만 그래도 들어줬으면 합니다.송이씨는 저한테 다정하다고 해줬으니까요. 저는 여기에 아무 생각 없이 왔어요.코치님이 머리도 식힐 겸 다녀오라고 하셨는데보드 타는 사람한테 스키장이 어떻게 환기가 되는 장소겠어요. 적어도 송이씨를 보기 전 까지는 그랬습니다. 왜 하필 당신이 제 눈에 들어왔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. 하지만 그때 제 시선을 무시하지 않아줘서 고맙습니다. 그리고 제 이름을 물어봐줘서, 제가 하는 말들을 다 들어주고 송이씨를 좋아하게 만들어줘서 고마워요.송이씨랑 대화 할 때면 제가 괜찮은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. 재미있는 순간에서 빠져야 할 사람이 아니라 같이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돼요. 그래서 송이씨한테는 자꾸 더 바..